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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자한국남자

일본 여자친구 그녀가 펑펑 울었던 이유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 한국과 일본의 국가적 관계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저처럼 이런 악조건(?)을 뛰어넘고 일본 여자친구를 만나고 있는 분들이 있으실 텐데요.

 

그리고 보니 저도 여자친구와 역사나 서로에 대해 조심 스러운 부분들은 대화를 했던 기억이 전혀 없네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봐야겠습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일본을 싫어하는 분들도 일본 여자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은듯 합니다. 한때는 저도 환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중 하나였기 때문이죠.

 

 

며칠전 그녀가 일본에서 택배를 보내왔습니다. 저도 기분이 좋아서 블로그에 포스팅도 했으니까요. 그래서 택배를 받은날 바로 전화를 했는데요. 생각지도 못하게 그녀를 펑펑 울려버렸습니다.

 

선물 정말 고마워!! 과자 선물은 처음이야

사실 애인 사이에 과자를 선물 하기란.. 국적이 같다면 쉽지 않습니다. 저도 그렇고 상대방도 그렇고 동네 슈퍼만 가도 먹고싶은것을 마음껏 고를 수 있기 때문 인데요. 하지만 국적이 다르니 이런 소소한 재미도 있네요.

 

선물을 받고 퇴근 시간을 기다렸다 전화를 했습니다. 통화 방식은 우리와는 조금 다른데요. 근무시간에는 되도록 연락을 피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퇴근해서도 씻고 밥먹고 왠만큼 개인적인 일이 정리되었을때 연락을 주고 받습니다. 한국의 남녀처럼 연락을 시도때도 없이 한다면 스토커 라고 불릴지도 몰라요.

 

저도 기분이 좋아서 "선물 정말 고마워." "과자나 라면을 선물로 받아본건 처음인것 같네." "신기하고 재밌다." 그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니 굉장히 좋아하더군요.

 

 

선물을 받고 기분이 좋아 사진을 찍었었는데요. 메세지로 여자친구에게 보내준 선물을 사진 찍은것을 전송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침묵이 흐릅니다. 2분 정도 지나서 뭔가 낌새가 이상해서 "왜그래?" 라고 물었더니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리네요.

 

그리고 곧 서럽게 펑펑 울어버립니다. 순간 당황했죠. 내가 무슨 실수를 한게 아닌가 하고요. 괜찮냐고 물어보고 어르고 달래서 왜 울었냐구 물었는데 대답이 가관 입니다.

 

"오빠가 내가 선물해준것 사진 찍어준게 너무 고마워."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나."

 

순간 저의 반응은 ............................

 

선물은 니가 주고... 감사하고 감동해야하는건 난데 왜 너가 그렇게 서럽게 우니.. 나 정말 적응이 안된다. 라고 말하니 또 금방 울음을 뚝 그치고 엄청 웃어 댑니다.

 

정말 가끔은 이렇게 적응이 안될때도 있습니다. 일본 여자친구들도 성격이 전부 다르지만 이런 부분은 조금 비슷한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뭐랄까 되게 소녀 감성(?) 이라고 해야될까요?  참 마음이 여린 친구라는 생각을 하니 더 사랑스럽고 귀여워 집니다.

 

 

그리고 새벽까지 무려 2시간 이상의 통화를 했습니다. 그러자 다시 일과 수면을 방해해서 미안하다는 빠른 메세지.ㅎ

 

 

그리고 다음달에 예정되어 있는 제주도 여행의 D-DAY를 빠지지 않고 보내 줍니다. 지난달 경주 여행에서 제가 돈을 많이 썼다고 이번 여행은 자기가 비행기 티켓하고 렌트카랑 이것저것 비용을 내겠다고 하네요. 열심히 돈을 벌고 있다고 (실제로 최근 연장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퇴근이 11시..)

 

마인드가 참 다릅니다. 아직도 가끔 적응이 힘드네요. 이미 항공권은 예매해 놓았지만 말만 들어도 고마운 여친 입니다.